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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병우 한국산업경쟁력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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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703회 작성일 : 20-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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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건설산업 질적 성장 시급 ···'제값 주고 제대로 시공' 기반 구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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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동일한 건축 목적물은 없다. 따라서 3.3㎡당 공사비가 동일할 수 없다.

정확한 공사비를 산정하기도 여간 쉽지 않다. 공사내역에는 수많은 자재항목과 인건비, 기타 비용 등이 포함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사비 변경 소송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건설 분쟁은 대형사 위주로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중견이나 중소건설사,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나 시공사가 이러한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원가분석사를 찾는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분석사는 전국적으로 1000여 명 정도가 되는데 매년 200여 명이 새로 배출되고 있다.

내년에는 원가분석사와 비슷한 일을 수행하는 ‘공공조달지도사’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요즘 건설사들이 수주할 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처럼 저가수주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남는 공사만을 선별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 건설사들은 원가분석 전문가를 통한 지속적인 교육과 원가계산용역기관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영리단체인 (사)한국산업경쟁력연구원(이하 한산연)은 원가분석 외에도 관리시스템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 전문가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

한산연의 수장인 한병우 원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마라톤 풀코스(42.195㎞) 완주는 물론 아이언맨 코스 철인3종경기(수영 3.9㎞,싸이클 180㎞,마라톤 42.195㎞)를 거뜬히 해낼 정도의 체력을 가진 그는 지난 1990년부터 건설원가분석 관련 일을 해 온 원가분석 업계의 베테랑이다.

주로 현장 단위별로 원가분석 의뢰가 들어와 대형건설사와 관련이 많다. 현재 300여 개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한병우 원장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지금까지 성장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질적 성장을 이룰 단계”라며 “발주기관도 예산 절감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적정 이윤을 보장해줘서 시공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한국산업경쟁력연구원이 맡고 있는 업무영역은.

= 지난 1990년부터 건설원가 관련 업무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한산연은 공공공사 뿐만 아니라 민간공사에서 공정한 원가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불어 건설공무 인력을 양성하는 국가공인 연구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예정가격 작성과 검토, 설계서 검토, 물가변동과 설계변경 및 기타 계약금액 조정, 건설분쟁, 건설원가 감정, 공사원가 강의 등 공사원가 계산의 전반적인 업무 영역을 맡고 있다.

돌이켜보면 예전에는 시공사의 경우 수주를 위한 시공원가에 중점을 두었다면, 공공기관은 예산절감과 감사 대응에 필요한 업무에 치중했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조정 업무와 공정한 원가의 기준을 제시하는 업무, 계약 당사자 간의  분쟁을 대비하는 업무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공사원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보면 공사비가 들쭉날쭉한데.

= 사실 민간공사에서는 적정한 공사원가를 제시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많다. 공사 유형과 자재의 다양성 때문인데 이로 인해 정확한 공사원가를 산정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공공기관에서 표준공사비를 제시하고 건설원가 전문가 집단에서 적정공사비를 산출해서 금융비용과 사업비 등을 제시하도록 하면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공사원가 항목을 세분화해서 항목별로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건설사가 금융비용 등을 몰래 공사비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가항목을 세분화해서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공인기관으로 원가계산용역기관이 있으며 그 자격으로 원가분석사 제도가 있다. 이미 공공기관에서는 많이 활용하고 있다.
 

- 발주처에서 적정공사비를 제시하지 않는게 문제 아닌가.

= 부족한 예산에 맞추고 충분한 설계서 검토 없이 급히 발주하다보니 한 현장에서 착공에서 부터 준공까지 수백 건의 설계변경과 예산낭비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공기에 맡게 원활한 공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추가적인 간접비가 발생해 건설사의 경영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저가공사로 인한 안전사고 및 사회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책임을 건설사에만 떠넘기지 말고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충분한 설계기간과 설계비용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예산절감을 위한 공사원가가 아닌 적정하고 공정한 공사원가를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건설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본다.

공공발주기관은 공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시공사의 적정 이윤을 보장해야 한다. 이로 인한 혜택이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로 이어지길 바란다.

-한남더힐은 분양전환 시 감정평가액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는데.

= 사실 감정평가는 현재 시점에서 평가를 하는 것으로, 임대자가 투자시점에서 적정 건설원가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감정 목적물의 특성에 따라 세부적인 기준을 분명히 하고 관련 전문가와 이행 당사자들과 충분히 논의된 후 감정기준을 결정하고 감정이 이뤄졌으면 한다.

-공사비 산정 시 적정 시공단가 반영이 미흡한 이유는.

= 시공사별, 공사유형별, 지역별로 적정한 시공단가를 획일적으로 정할 수 없다. 다만 공사 종류별로 다양한 적정원가를 제시하고 다양한 이해 당사자 간의 충분한 조사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건설시공의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건설원가 전문가인 원가분석사와 원가계산용역기간의 기준을 강화하고 공익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산연의 공익성과 건설원가분석사의 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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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 일반적으로 철인3종경기라고 하면 올림픽코스(수영 1.5㎞,싸이클 40㎞, 달리기 10㎞), 하프코스(수영 2.0㎞, 싸이클 90㎞, 달리기 20㎞), 아이언맨코스(수영 3.9㎞, 싸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말한다.

처음에는 건설원가 일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어느날 응원 차 간 철원 철인3종 하프 대회에서 이 운동의 매력에 푹 빠져 도전하게 됐다.

3년 동안 거의 매일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고 3명의 운동 스승을 두고 열심히 훈련한 결과 5회 바다 수영대회 참가, 싸이클 전국일주 및 10회 싸이클 대회 참가, 36회의 마라톤(42.195㎞)풀코스 완주, 백두대간 등반 완주를 했다.

특히, 2012년에는 제주도 아이언맨코스 철인3종대회를 15시간 만에 완주했다.

훈련과정 속에서 최고의 고통과 최고의 쾌감이 같다는 깨달음을 얻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체력과 의지를 확인했으며 그 정신력과 체력으로 공사원가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글=황윤태기자 hyt@ 


[출처 : 건설경제 2018.01.2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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